![]() |
↑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NLL을 월선한 북한 상선 '무포호'는 유엔 대북제재위가 감시하던 선박이다. 사진은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 중인 우리 해군 함정.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은 북한 상선 '무포호'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감시선상에 올랐던 선박으로 나타났다.
25일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이달 초 유엔에 제출한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무포호는 지난 2020년과 2022년 사이 새롭게 북한 깃발을 단 선박 14척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무포호에 대해 "국제사회 대북제재를 감시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주시하는 선박"이라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무포호는 중량톤수(DWT) 5297t의 중형 화물선으로 지난 2009년 건조됐다. 1991년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시리아로 향하다가 미국 등의 감시로 미사일을 인도하지 못한 채 귀항한 북한 선박과는 이름만 같고, 다른 선박이다.
무포호는 지난 2016년 1월 '롱리치 5'라는 이름으로 토고에 등록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 뒤인 같은 해 4월 토고는 대북제재를 이행하고자 이 배의 등록을 취소했다. 현재 무포호의 소유주는 평양에 있는 '평화 운송회사'다.
VOA는 무포호가 포함된 북한 선박 목록과 관련, "전문가 패널은 최근 몇 년간 북한이 한국과 타이완 회사 소유의 중고 선박을 구매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무포호는 지난 24일 오전 3시 42분께 서해 백령도 서북방 약 27㎞에서 NLL을 침범했다. 무포호가 NLL을 월선하기 전후로 우리 군이 두 차례에 걸쳐 경고
군은 무포호를 차단하고자 M60 기관총으로 10발씩 2차례 총 20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무포호는 이에 항로를 변경했고, NLL 침범 40여분 만인 오전 4시 20분께 NLL 이북으로 북상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