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기립박수' 민주당은 '보이콧'…정의당은 '피켓시위'

국힘 의원들 19차례 박수 보내며 호응…"힘내세요!" 외치기도
정의당, 의석에 피켓 붙이고 시위…연설 끝나자마자 퇴장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5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을 진행한 가운데, 여야는 본회의장에서도 극심한 대립을 이어갔습니다.

169석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 등에 반발해 헌정사상 초유의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국회 본회의장은 절반 이상이 텅 비었습니다.

6석의 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의석에 '이XX 발언 사과하라!' 등의 피켓을 붙였습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오는데 팻말이 뭐냐, 적당히 하라"면서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 10시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몇몇은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환호했고, 윤 대통령이 연설대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국민의힘 쪽에서 "힘내세요!"라는 외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약 18분 28초간 연설을 이어가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중 총 19차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튼튼한 국방력과 일류 보훈, 장병 사기진작을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한 대목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무소속 양향자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악수하며 인사했습니다.

이어 국무위원들과 악수를 한 윤 대통령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국민의힘 의석 쪽으로 걸음을 옮겨 인사를 나눴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피켓 시위를 한 정의당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윤 대통령과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시정연설이 끝난 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그 입법권을 당 대표의 범죄 은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한 쪽이 텅 빈 의석을 바라보면서 제가 느낀 소회"라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