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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무시 발언 등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민주당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는 대신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고 규탄대회를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계단에 도열해 '국회무시 사과하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이 XX" 사과하라'는 내용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민생 외면,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회 도착해 입장할 때는 잠시 침묵 시위로 대응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는 대신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었으며, 윤 대통령이 퇴장한 후에는 다시 로텐더홀에서 마무리 규탄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정연설 전 진행되는 국회의장과 5부 요인 등의 사전차담회에도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종북 주사파 발언, 검찰과 감사원의 전방위적 수사·감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협치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 간주하고 시정연설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 대표는 시정연설 전 진행한 의총에서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사태는 정상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반 협치 폭주 앞에 오늘 대통령 시정연설을 거부하나 국민 혈세를 허투루 쓰이지 않게 예산심사는 그 어느 해보다 철저히 그리고 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민주당 방침은 5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시정 연설 상황 때를 까맣게 잊은 것이라는 지적이 국회 안팎에서 나온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두 차례 여야 대표들과의 청와대 회동을 했지만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불참하면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홍준표 당시 대표는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추경 국회 연설에 앞선 차담회에도 불참했다.
하지만 홍준표 당시 대표는 예산안 국회 시정 연설을 위해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전 간담회에는 참석했다.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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