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정연설에 조건? 헌정사 들어본 적 없어"…대국민 사과 요구 일축

【 앵커멘트 】
어제(23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없이는 내일(25일)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건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며 거부했습니다.
민주당은 피켓 시위 등 구체적인 보이콧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이 대국민 사과를 조건으로 시정연설 보이콧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고 일축했습니다.

대통령은 헌법상 국회 발언권을 갖고 있고, 국회법에서도 예산안이 제출되면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도록 되어있는 만큼 추가 조건은 필요치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여야 합의로 25일로 일정이 정해졌는데 거기에 무슨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것을 제가 기억하기로는 우리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시정연설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고 있는 책무"라고 재차 강조하고, "원만하게 진행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시정연설 보이콧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헌정사에 야당 국회의원들을 XX라 부르는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이런 야당 탄압을 일삼으면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들어와 박수라도 치라는 말입니까."

다만, 구체적인 보이콧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대통령실은 이번 시정연설이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정상적으로 임하기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