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 [매경DB] |
이날 노동신문은 시 주석에게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축전 전문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시 주석에게 "가장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축전을 통해 시 주석의 3연임에 대해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중(북중) 두 당(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은 그 어떤 정세의 변화와 도전 속에서도 끄떡없이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 발전을 힘있게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함께 조중(북중) 관계의 보다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동북아 안보불안, 경제난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시 주석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1면 오른쪽 상단에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영도를 받는 중국공산당과 인민의 앞날을 축원한다'는 내용의 축하사설도 게재했다. 노동신문이 해외 국가 관련 내용을 담은 사설을 1면에 실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문은 사설에서 "조중(북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관계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더욱 긴밀해지고 끊임없이 강화 발전되고 있다"면서 "두 나라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특수한 친선관계"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이날치 4면을 모두 할애해 시 주석의 당대회 보고 내용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뿐만 아니다. 신문은 마지막 면인 6면에도 지난 22일 막을 내린 당대회와 23일 열린 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 관련 소식을 실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와 노동신문의 보도 양상은 5년 전인 2017년에 시 주석이 19차 당대회를 통해 연임했을 때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확연하다. 당시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201년 9월 3일)으로 서먹했지만, 이번에는 동북아 정세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북중 간 전통적인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가 빠르게 복원되는 모양새다.
이때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