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최근 박근혜 전 대표와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 향후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박 전 대표의 협력을 사실상 포기하고, 대선주자로서 제 색깔 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운찬 총리는 취임 후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을 주선하는 다리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국무총리(1월29일)
-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갈등을 풀어야 (세종시)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고 장기적으로 좋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계속 고수하면서, 정 총리도 친박계에 대해 이른바 '보스론'을 제기하는 등 각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국무총리(2월4일)
- "정치인들이) 지역에서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냐 없는 것이냐 더 나아가서, 자기 정치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정 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보스'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으며, 박 전 대표의 '강도론'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국무총리(2월11일)
- "저는 박 전 대표의 진의는 모르겠지만, 집안 사람이 강도 돌변한다는 것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입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 주선도 상황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며 부정적태도를 보였습니다.
정 총리의 이같은 움직임은 박 전 대표의 협력을 사실상 포기하고,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며 대선주자로서 제 색깔 내기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