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여당 지도부가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원도가 산하기관인 중도개발공사(GJC)의 심각한 자금난에도 지급 보증을 한 빚을 갚는 대신 기업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채권시장이 크게 경색되자 김 지사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매경DB] |
강원도 재정 상태에 대한 고려 없이 레고랜드 사업을 밀어붙인 최 전 지사를 비판하면서도 채무 불이행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김 지사의 결정이 신중치 못했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온건하지만 분명하게 이 조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빚보증은 조심해야 한다. 일단 빚보증을 했다면 파산에 이르기 전에는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며 "약속(계약)이 지켜진다는 믿음 위에 시장경제가 존재하며 금융시장이 작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 전체가 파산하지 않는 한, 강원도는 GJC 어음(ABCP) 205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 약속을 지켜야만 한다"며 "'레고랜드만 부도 내고 강원도는 무사한 방법'은 애당초 없다. 지방정부의 꼬리자르기식 회생 신청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김진태 강원도지사 [매경DB] |
여당 입장에선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일 당시 채무 불이행 선언에 대해 비난했던 점도 부담스럽다. 이 대표를 비판해 놓고 김 지사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방관할 경우 역으로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내에 김 지사의 쇼맨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주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에 한 몫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장을 지낸 적 있는 한 여당 인사는 "전임자와 차별화를 위해서 한다해도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신용도를 떨어트릴수도 있는 위험천만 행보"라며 "갚을 능력이 있는 데도 안갚겠다 버티면 고의부도라는 비난밖에 더 돌아오겠나"고 비판했다.
야당은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정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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