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국회부의장 자리에 4명의 중진이 출사표를 던졌다.
23일 국민의힘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 선관위(위원장 송언석)는 5선의 국민의힘 서병수(70)·정우택(69)·김영선(62) 의원과 4선의 홍문표 의원(74)이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뤄진 기호 추첨에서 정우택·홍문표·서병수·김영선 의원이 각각 기호1~4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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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택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부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우제윤 기자] |
최다선 연장자를 뽑던 기존 관행대로라면 같은 5선에 나이가 더 많은 경쟁상대인 서병수 의원이 유리한 만큼 이같은 관행 자체가 현재 상황에선 맞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인간적인 친분도 과시했다. 정 의원은 "김진표 의장과 공직생활을 같이 해왔고 의장단이 구성되면 김 의장과 인간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며 "견제할 때는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의장단으로서 활동을 하기에는 다른 의원들보다 적격자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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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표 의원 [매경DB] |
당초 불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홍 의원은 "처음부터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양곡관리법을 야당이 단독처리하는 와중에 내 욕심만 챙기는 것 같아서 말을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양곡관리법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어 "지금 국민들께서 국회를 가장 불신하시는 이유는 매일 싸움박질만 하기 때문"이라며 "선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속성 있게 국회 경험이 있는지와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양곡관리법만 해도 여야가 따로 공청회 열게 아니라 농민과 교수 모시고 공동으로 공청회 해서 의견을 모아야 했다"며 "국회부의장이 되면 여야간 의견이 대립되는 정책은 여야 공동으로 개최하는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해결하는 토론국회·상생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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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의원 [매경DB] |
이어 "이에 경선이 아닌 합의와 통합을 강조하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추대하는 데 앞장섰다"며 "그러나 이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마당에 마냥 당과 정부의 부름을 외면할 수는 없다. 5선 국회의원의 경륜과 정치력으로 집권당다운 국회 운영의 정수를 보여드릴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내 화합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더 이상 당내 혼란으로 민심이 멀어지지 않도록 균형 잡힌 조정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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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선 의원 [매경DB] |
김 의원은 또 "제가 부의장이 되면 민주당 몫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처음으로 의장단에 두 명의 여성부의장이
국민의힘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4명의 후보에 대해 투표를 한 뒤 최다 득표자와 2위 득표자 2명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해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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