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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19일(현지시간) 수리남을 방문해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과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수리남을 찾아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공개 이후 어색해진 양국 관계를 수습했다. 한국산 콘텐츠가 수리남을 '마약국가'로 묘사하며 생긴 외교적 여파를 막고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외교부는 장 기획관이 지난 19~20일 수리남을 방문해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양국 간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 기획관은 지난 17~18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과 프랑스 주재 주요국 대사를 면담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친 뒤 수리남으로 이동했다.
그는 19일 수리남 도착 직후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 및 가족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수리남은 네덜란드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6·25전쟁 당시 115명의 군인을 네덜란드군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보냈다. 현재 생존 참전 용사는 2명이다. 장 기획관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참전용사인 안드레 뒤이커 씨의 집을 직접 찾아가 선물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튿날에는 산토키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전 참전국으로 오랜 친구 국가인 수리남과의 관계 강화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산토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자신의 국정철학이 다르지 않다'면서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장 기획관은 산토키 대통령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며 유감을 밝혔다. 장 기획관은 산토키 대통령에게 "(넷플릭스 시리즈인) '수리남'을 통해 수리남이 부정적으로 묘사된 데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창작물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되 넷플릭스 및 제작사 측과 협의해 영문제목을 바꾸도록 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토키 대통령은 "픽션인 드라마로 전쟁의 참화를 통해 다져온 양국관계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장 기획관은 밝혔다. 양측은 이번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양국관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장 기획관은 수리남 방문 후 밝힌 소회를 통해 "수리남에 '넷플릭스 수리남'은 없었다"면서 "산토키 대통령은 경찰 출신이며 법무부장관을 지낸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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