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특별 기자회견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1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며 "떳떳하다면 화천대유, 대장동 특검을 받으라"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특검 거부 입장을 밝히자 재차 여당에 특검 수용을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은 특검으로 정쟁을 멈추고 민생 챙기기에 치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전 정권과 대선 정적을 제거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낼 생각인가"라며 "경제위기의 거대한 태풍이 상륙했는데, 지금 정권의 역량을 검찰 수사, 정적 제거, 전 정권 욕보이기에 집중한다면 국민의 삶은 누가 지키는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같이 민생을 언급한 것은 민주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이 대표만 지킨다는 '방탄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이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당사로 집결했는데, 이 대표 지키기에 당 전체가 동원되는 듯한 모습이 외부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 내부에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의 리스크로 비하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당권을 쥔 순간부터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당이 안고 가야 하는 것이었다"며 "이미 예전부터 우려돼 왔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도 "당대표로 결정된 순간부터 뭐든지 당 차원의 일이 돼버리기 때문에 대응 역시 당 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다"며 "당의 운신의 폭 자체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이재명 리스크'를 거론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과거에)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이런 저런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그건 우리가 당에서 맡아서 막을 테니까 대표로 나오지 말라'는 주문을 했었다"며 "개인으로부터 당으로 (위기가) 전염되는 것은 막아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점을 생각해 대표에 있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주장을 했던 것"이라고 언급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같은 우려는 점점 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검찰은 김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압수수색을 나왔다가 민주당의 저지로 빈손으로 돌아간 검찰은 조만간 다시 압수수색에 나설 전망이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