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내 사법 리스크는 내가 안고 가겠다. 의원들은 예산국회에 집중해 달라고 선언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옥쇄 전략을 거두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역설했다.
이틀전 검찰이 여의도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후 파행을 겪고 있는 정기국회 국정감사장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복귀를 호소한 것이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전투력은 3박4일 철야농성 쯤이야 언제든 해낼 정도 아닙니까"라며 "오늘이라도 국정감사를 전면 재개해 주십시오. 그래야 우리 국회가 다음 주부터 예산 국회를 준비하고, 민생을 챙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의원들에게 채워진 '족쇄'를 풀어달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 대표의 개인적 사법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위해 당 전체가 투쟁모드에 나서며서 국감일정이 파행을 겪는 등의 현재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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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9.13 [김호영 기자] |
정 위원장의 얘기는 검찰 수사가 점점 당 대표를 향해가는 만큼 이 대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의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어 정 위원장은 "민주당 설훈 의원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될 줄 민주당 사람들이 다들 알고 있었다고"라며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의 옥쇄(玉碎)를 선택했습니다. 자신의 배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위해, 모든 배를 하나로 묶는 조조의 연환계(連環計)가 생각납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결국 민주당 전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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