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정권, 정치적 선전에 이용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의 인사가 한국 대사관의 국경일 행사에 공식 초청 받아 참석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은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 국영 바크타르통신은 현지 시간 19일 트위터를 통해 "모하마드 나임 주카타르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이 사용하는 아프간 국호) 대사 대리가 주카타르 대한민국 대사관의 공식 초청을 받아 18일 한국의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국영 TV RTA도 같은 내용을 트위터에 게재했습니다.
모하마드 나임 대사 대리는 카타르 주재 탈레반 정치사무소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데, 국제 사회의 외면을 받는 탈레반 정권이 한국 대사관 행사에 공식 초청 받아 참석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SNS에 홍보한 겁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탈레반 인사가 우리 대사관의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저 '단순 실수'였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초청명단을 기준으로 다른 나라 대사관에 초청장을 일괄 발송했는데 여기에 아프간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수교를 맺었지만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에는 현지 대사관을 폐쇄하고 카타르 임시사무소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