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대검 국감 아수라장…與 단독 개의에 野 반발

↑ 20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강행하려 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이원석 검찰총장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시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장은 여야 의원들이 부딪히면서 고성이 오갔다.
앞서 법사위 국감은 이날 오전 민주당이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계획대로 열리지 못했으나, 오후 들어 민주당 불참 의사가 확인되면서 오후 3시부터 국민의힘과 시대전환만 참여한 가운데 여당이 사실상 단독 개의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법사위원들과 원내부대표단이 국감장에 들어와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보복수사 중단하라', '부패척결 민생국감'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법사위원장 자리를 에워쌌다.
또한 "야당 탄압 규탄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진행을 막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국정감사 진행하고 떳떳하게 수사받으라", "다 국회법 위반이다. 고발한다", "이재명 대표의 개인 비리다. 누가 민주당을 탄압하나"라고 맞섰다.
김 위원장이 고성 속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국감을 진행하자 야당의 항의는 계속됐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이런 식으로 단독개의하면 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야당탄압, 보복수사라고 주장하신다면 검찰총장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통해 조목조목 따져달라. 오늘 감사를 하지 않으면 대검 국감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며 진행을 강행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검찰의 적법한 수사를 놓고 '정치탄압', '정치수사' 운운하며 국감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국감은 국회의 책무다. 민주당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요구 조건을 내밀며 국감 책무를 져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보복수사,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당사자인 검찰총장이 나와 있지 않는가. 검찰총장을 상대로 질의와 답변을 통해 보복수사인지 야당탄압인지 확인하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제발 자중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의 계속된 항의에 "그럼 죄를 짓지 말든지"라고 말했다.
이에 기 의원은 "누가 죄를 지었나. 위원장이 무슨 망언인가"라고 반문했고 다른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수사관이세요? 김도읍 수사관"이라고 지적했다.
소란이 이어지자 결국 김 위원장은 오후 3시36분쯤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기동민 민주당 법사위 간사는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상적인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오전에 4가지 요구 조건을 말했는데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성의 있는 답을 못 들었고 이것을 통해 수사의 배후가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