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원론적인 얘기일 수도 있는 '강도론'을 두고 청와대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이 이처럼 날 선 공방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지훈 기자가 그 속내를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근혜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여권 내에서 예의상 사용해온 '전 대표'라는 호칭 대신 '의원'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습니다.
세종시 수정안 추진 과정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아온 박 전 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드러난 대목입니다.
이처럼 청와대가 박 전 대표 측에 정면 대응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쌓여온 불만의 표출과 함께 설 연휴 여론전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습니다.
이 대통령도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전해 들은 뒤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상당히 언짢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에 박근혜 전 대표 측은 결코 청와대에 밀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 모두 일반론을 이야기한 것에 불과한데, 박 전 대표의 발언만 가지고 청와대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존립과 동일시하는 입장에서 세종시 수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이 대통령 쪽에 원인 제공의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양측의 충돌은 설 연휴를 앞둔 국민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정파적 이해를 떠나 서로 토의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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