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권 안된다던 설훈 "이런 사태 올줄 알았어"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부원장을 체포하는 등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되는 것과 관련해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설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이 대표의 당권 도전을 만류한 바 있다. 그는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이런 저런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건 우리가 당에서 알아서 막을 테니 대표로 나오지 말라고 주문을 했었다"면서 "이런 사태를 저는 예견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설 의원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검찰이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으로 봤던 것"이라며 "당 전체를 공격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설 의원은 "(위험이) 개인으로부터 당으로 전염되는 것은 막아야 할 것 아니냐"며 "그런 점을 생각해서 당대표에 있지 않는 게 좋겠다는 주장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입장을 밝힐 처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도 김용이 어떻게 했는지 정확히 모를 것"이라며 "김용이 어떻게 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판단을 해야지, 지금 시점에서 섣부르게 나서서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김 부원장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가 근거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액수가 나오고 하는 것을 보면 터무니 없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는 근거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부 다 맞느냐는 것은 또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주고 받은 게 사실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한다. 근거 없이 8억이라는 주장은 나올 턱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 부원장이 대선자금으로 8억원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검찰이 보는 데 대해서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설 의원은 "우리 당이 갖고 있던 자금 자체가 대선을 치를 수 있을 정도의 돈을 갖고 있었다"며 "돈이 궁해서 다른 데서 돈을 끌고 와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