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
20일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비대위라고 하면 비상상황을 수습하기에도 여념이 없을 것 같은데 지금 당무감사를 한다는 것이 사실 조금 뜬금없기는 하다"고 밝혔다. 김 당협위원장은 "당무감사라는 것은 원래 기본적으로는 이맘때 하는 게 맞기는 맞는다"면서도 "비대위의 임기가 길어야 5, 6개월 정도가 될 테고 결국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오게 되면 새로운 당대표와 최고위원회가 다시 한 번 당무감사를 하게 된다. 지금 당무감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약간 의아하기는 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19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당협위원장 오찬이 윤 대통령이 정진석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는 자리였다는 분석에 대해선 "오찬 자리가 원래 6월에 하기로 했는데 당시 코로나 상황도 있고 해서 8월로 미뤘다"며 "8월에는 수해가 있어서 이거 할 때 아니다 해서 19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에 정진석 비대위가 뜰 것을 예상하고 10월에 오찬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내용"이라고 부정했다.
![]() |
↑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존재하는 당원협의회의 대표자다. 예를 들어 A지역구의 현직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이라면 당연히 이 국회의원이 A지역구 당협위원장이 된다. 야당 의원이 B지역구의 현직 의원이라면 이 곳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출마를 노리는 정치인이나 그 지역 출마가 예정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이 맡곤 한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이 67곳으로 전체 국회의원 지역구 253곳의 26%에 달한다. 비대위는 이를 근거로 내후년 총선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당협위원장을 뽑아 지역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천 당협위원장은 전당대회에서는 당협위원장이 비어있어도 별 문제가 없는 만큼 서둘러 뽑는 것은 오히려 특정 세력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논리다.
유승민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천 당협위원장은 "출마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라며 "당내 경선이 친윤일색으로 치러진다면 어떤 다양한 목소리나 비전경쟁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누가 대통령과 친하다, 누가 누가 세력이 더 많다, 이런 식의 경쟁 구도로 흘러갈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유승민 전 의원의 존재가 어떻게 보면 당내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 당의 확장성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는 면이 있지 않나 본다"면서도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구도, 그리고 특히 당원 비율을 높이는 이런 상황에서 녹록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이 당무감사를 기화로 이준석계 솎아내기에 나선다면 안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했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정치적인 이유로 당무감사를 한다면 정말 우리 당에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허은아 의원이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교체될 가능성에 대해선 "대단히 낮다고 생각한다"며 "이준석과 메시지가 비슷했다는 이유로 (교체)하기에는 각각 당협위원장으로서의 성과가 너무 좋은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노원병, 허 의원은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두 당협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여당의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의 비판과 궤를 같이 한다. 윤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대위가 가처분 정국을 벗어나자마자 당협위원장 67곳을 공모한다고 한다. 조강특위 구성 후 전체 당협 253곳 당무감사까지 검토한단다"며 "정권 1년차에 비대위 지도부라는 비정상적 운영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당 지도부 출범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만 전념해야 할 비대위가 갑자기 당 조직들을 재편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한편 논란이 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할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두 당협위원장 모두 민주당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천 당협위원장은 "한 당협위원장이 북한의 도발 수위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더 잘해야 되고 종북 주사파 세력이 이기지 못하도록 해야 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께서 마무리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건전한 진보세력과는 우리가 협치도 할 수 있고 할 수 있지만 종북주사파 세력은 진보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다, 반헌법 세력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