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례없는 무도한 행태"…국감 중단 후 전면 대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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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사법리스크'가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으로 더욱 크게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결국 올 것이 왔다", "거대한 소용돌이의 서막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19일 오전 검찰은 대장동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주요 세력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고,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이 있는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사상 초유의 제1야당 당사 압수수색에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사에 유례없는 무도한 행태"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에게 공지 문자를 통해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이라며 중앙당사로 집결해줄 것을 요청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국정감사를 중단한 후 당사로 집결해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했습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다분히 정치적으로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 진행 중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윤석열 검찰의 정치적 의도를 백주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의 당사까지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부가 이런 정치적인 쇼를 통해서 어려움을 뚫어보려고 하는, 탈출구로 삼으려고 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일갈했습니다.
민주당은 현재 김 부원장에 대한 체포와 당사 압수수색을 두고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을 회유하는 정황이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유 전 본부장과 김 부원장의 체포 사이에 연관성은 없는지 면밀히 따져보겠다"며 당 차원에서 검찰에 강경한 반발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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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 최고위 결과 브리핑 중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
당장 전날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늦은 오후까지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을 규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피케팅 항의에 나서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만일 정권이 이 무도한 수사를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며 국정감사 등 국회일정을 보이콧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민주당이 강경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국민의힘과의 여론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장동, 백현동, 위례신도시, 성남FC 등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겸허히 진실을 마주하고 법적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법의 정치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방탄 국회를 하려 했다는 방증"이라며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신해 그간 있었던 정부 상황을 감사하는 것이고 민주당사의 압수수색은 전혀 별건의 불법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사법리스크'의 중심에 서있는 이 대표는 전날 김 부원장의 체포 관련 질문들에도 응답하지 않고, 심야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예정됐던 비공식 일정, 당무를 한치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제 시작"이라며 "이 대표가 연루된 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될수록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정국을 삼키기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