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식 보유 논란과 사법 리스크로 촉발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 발언에 안민석 의원이 "총구를 내부로 향하지 말라"며 이 대표를 비판하는 내부 목소리를 견제하자 당내 소신파인 조응천 의원이 "성역이 있다는 것이냐"며 전 의원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친문(친문재인계) 이원욱 의원도 "전재수 의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멈춰져야 한다"며 논쟁에 가세했다.
19일 조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재수 의원이 못할 말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저도 대선 직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그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 의원이 지난 17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상황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을 두고 당과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전 의원을 감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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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연합뉴스] |
조 의원은 한발 더 나가 이 대표에 대해 이미 실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논란에 전 의원 만큼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검수완박이나 계양 출마, 전당대회 출마, 강성 지지층에 대한 태도 등의 과정에서 저는 일정 부분 (이 대표에 대해) 마음을 놨었다"며 "민주적 정당에서 이런 얘기를 못하면 그게 무슨 민주정당이냐"고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이 '갈치정치'라며 비판한 데 대해서는 "민주정당에 절대 비판하면 안 되는 성역이 있다고 들린다"며 "그렇게 따지면 전재수 의원이 갈치라면 안민석 의원은 완전 대왕갈치 아닌가 싶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18일 "큰 갈치는 작은 갈치를 먹고 큰다. 큰 갈치 배를 가르면 갈치가 나온다"며 소위 '내부총질'이 갈치정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 시국에서 갈치정치는 굉장히 심각한 해당행위인데 가을이 되니까 갈치정치가 스멀스멀 올라온다"고도 했다.
친문 이원욱 의원도 전재수 의원에 대한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에 성역이 있어서는 안된다. 비판의 말을 비난으로 대응한다면 누가 비판할 수 있느냐"며 "식물정당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의원은 "전재수 의원의 이재명 대표 발언에 대해 소위 개딸(개혁의 딸)들의 비난이 많다"며 "우리가 정권을 빼앗긴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모르는 것인가. 우리만 우리를 모르는 정치지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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