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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의 포병사격 훈련 장면. [매경DB] |
19일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어제(18일) 오후 10시쯤부터 북한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실시된 10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후 11시쯤부터는 북측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150여 발의 포병 사격을 식별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측이 쏜 포탄의 동·서해상 낙탄 지점이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이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 영해에서 관측된 낙탄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북측에 여러 차례 경고통신을 날려 9·19 군사합의 준수와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합참은 이번 북측 도발과 관련해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그러면서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이번 주에도 진행되고 있는 주한미군의 다연장로켓(MLRS) 사격훈련을 문제 삼아 '맞대응' 차원의 포병사격 도발을 펼쳤을 수도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한국군의 호국훈련 등 9·19 군사합의를 준수한 가운데 이뤄지는 훈련 일정을 트집 잡을 개연성도 있다.
또 한미가 오는 31일부터 나흘 동안 실시하겠다고 밝힌 '2022년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9·19군사합의를 재차 위반하는 수단을 선택했을 공산도 크다. 한미 공군은 이번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에 F-35 계열의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등을 비롯한 주력 군용기 240여 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기간 중에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은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
북한과 중국이 최근 중국측 당 대회를 전후로 주고받은 우호적 메시지를 감안하면, 북한이 이번 도발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중국측과 모종의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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