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사일이나 군용기 도발을 일삼으며 대내적으로는 이렇다 할 선전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랬던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민생 행보를 상세히 전했습니다.
오늘(18일) 평양돋보기에서는 최근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권용범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김 위원장 전용열차의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직접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가락에 담배를 끼고 흰색 반팔 속옷을 입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의 대표적인 주식인 옥수수를 놓고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상당히 편해 보이는 옷차림이죠.
옥수수의 수확철이 여름인데다, 김 위원장의 옷차림이 가벼운 것을 보니 여름에 촬영된 영상으로 추정됩니다.
탁자 위에는 노트북과 모니터, 스마트폰까지 놓여 있죠.
회의용 탁자가 있는 걸로 봐서 김 위원장의 '움직이는 집무실'로 보입니다.
【 질문 1-2 】
여름에 촬영한 걸 이번에 공개했네요.
왜 그때 바로 공개 안 했을까 생각도 드는데, 내부가 공개된 게 처음인가요?
【 기자 】
처음은 아닙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2월에도 전용열차 내부 모습을 짧게 보여준 적이 있는데요.
비교해서 한번 보실까요.
이번에 공개된 전용열차 내부와 인테리어가 약간 달라지긴 했습니다.
다만, 벽면의 모습과 콘센트 위치를 보시면 그때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당시 김 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이번처럼 전용열차에서 속옷 차림을 한 모습까지 공개한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 질문 1-3 】
이례적 행보에는 의도가 있겠죠?
【 기자 】
김 위원장의 최근 관심사가 민생과 먹거리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선중앙TV의 보도 내용,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하여 인민들의 식생활을 향상시킬 데 대한 과학적이며 독창적인 사상을 제시하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애쓴다, 이러한 메시지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겁니다.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이런 편안한 차림을 보여주는 것은 안정된 지도자상, 또 주민친화적인 지도자, 그것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질문 2 】
김 위원장이 스파게티와 샴페인 등 주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보고도 받았다면서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조선중앙TV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보고받은 문서 일부도 공개됐습니다.
스파게티와 샴페인, 치즈 공급, 개고기 요리 봉사 실태 등 주민들의 먹거리에 대해 보고받은 서류가 포함됐는데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북한 주민들에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이겠다"고 약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좀 고급스러워졌죠.
하지만, 스파게티는커녕 인민들에게 쌀밥을 먹이겠다는 김일성 주석의 약속이 언제 지켜질지는 아직도 요원합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14년 평양의 한 고아원을 방문했던 모습도 이제야 공개됐는데요.
김 위원장이 고아원 아이들에게 제공한 그릇에는 '헬로키티'와 '미키마우스' 등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 질문 3 】
민생뿐만 아니라 사상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기념 강의를 했는데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인 현상들"을 언급하며 강력한 투쟁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식량 부족과 군사적 긴장 등의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체제 안정에 고삐를 바짝 조이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북한 매체는 그 당시의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주체 혁명의 탁월한 수령이신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터치는 열광의 환호가 활화처럼 분출했습니다."
"주말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던 만경대혁명학원도 재차 찾아가 학생들의 식사 현황을 챙겼는데요.
김 위원장이 한 학생의 볼을 쓰다듬으며 밀착 스킨십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자신을 인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애민 지도자'로 포장해 충성을 독려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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