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17일 미국의 대북정책이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는 한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도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취임 100일을 맞은 골드버그 대사는 민주주의학술연구원 선임고문이자 유튜버인 김지윤 박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PLAY' 채널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을 역임한 경력 때문에 국내에서'대북강경파'로 평가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맡긴 임무를 최선을 다해 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국내에서 북한이 미국의 외교안보전략에서 우선순위로 밀린 게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서는 "북한 문제는 여전히 최우선(top priority) 과제"라며 지난달말 방한한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거부한 것을 보면 미사일이 북한 주민들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 동맹국의 안보를 지키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입항과 한미연합훈련 등을 예로 들면서 "우리는 확장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는 한 협상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특히 "중국에도 한반도의 긴장고조를 멈추기 위해 북한을 설득해줄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며 "중국도 이지역의 불안정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들어 첫 국가안보전략(NSS)를 발간했으나 북한에 관한 언급이 한문단도 되지 않는 등 국내에서는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비해 북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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