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 체제의 효력을 인정한 법원 결정에 항고를 포기했습니다.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한 유튜브 채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게 독이 돼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더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용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고민을 거듭하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결국 어제(14일) 자정였던 항고 기한을 넘겼습니다.
정진석 비대위 체제의 효력을 인정한 법원 결정에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인데, 별도 입장은 내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판단을 두고 당내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의 핵심 관계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법리적으로도 어려운 싸움이고, 분란을 일으키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을 돕기 위한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내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 전 대표를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무고 혐의로 검찰에 넘기면서, 성비위의 실체를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온 겁니다.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자충수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의 /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 "이준석은 본인의 죄를 감추기 위해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저희를 고소한 사건이 결국은 결정타가 됐다…."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사법적, 정치적 리스크를 한꺼번에 떠안으면서 고심은 점차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