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략 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총동원해 유례없는 연쇄 도발을 감행하자 그 의도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북한이 계속 적반하장, '막가파식'으로 나오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우리 측이 먼저 포를 쏴서 자신들도 포병 사격을 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죠.
일단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우리 측의 여론을 의식한 반응으로 해석됩니다.
한마디로 합의가 파기되는 경우 우리 측에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죠.
합의 파기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우리 측의 입장을 한번 떠보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형 전술핵이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습니다.
【 질문 1-2 】
이러다가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먼저 파기하는 건 아닐까요?
【 기자 】
보통 겁을 먹으면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죠.
북한이 주한미군의 다연장 로켓 사격훈련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잖아요.
오히려 합의를 파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압박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겁니다.
한국과 미국이 전방지역에서 긴장상황을 조성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그러지 않을 거라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명분 쌓기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동엽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쉽게 먼저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자 이렇게는 안 할 겁니다.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리적인 어떤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됩니다."
【 질문 2-1 】
그렇다면, 도발이 계속해서 이어질까요?
【 기자 】
기본적으로 당분간은 남북 간의 강대강 대치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처럼 연쇄 도발 양상이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내일(16일)부터 일주일 동안 중국에서 20차 공산당 당대회가 열리는데요.
중국의 잔치인 만큼,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고강도 도발은 자제할 가능성이 큽니다.
【 질문 2-2 】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끝나고 난 다음이 우려되는데,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다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달력을 한번 보시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내일(16일)부터 시작이고요.
다음 달 8일에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 8일까지를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가장 유력한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잔치를 배려하면서 미국의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실상 최적의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 질문 3-1 】
연쇄 도발에 이어 핵실험까지 예상되는 상황인데,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 기자 】
일단 우리 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전투준비태세 격상 등의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외출·외박, 휴가 통제도 따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요.
다만, 일선 부대에서는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보고와 음주 자제 등의 지시가 내려져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 질문 3-2 】
대비태세가 상향 될 가능성도 있겠네요?
【 기자 】
현재로서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데프콘', '워치콘', '진돗개'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상황의 위험도에 따라서 높은 숫자에서 낮은 숫자로 3단계에 걸쳐 상향 됩니다.
'데프콘'은 전시 대비태세, '워치콘'은 정보 감시태세를 의미하고요.
'진돗개'는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발령됩니다.
과거 북한이 2006년 1차 핵실험과 2009년 2차 핵실험을 했을 때 워치콘이 2단계로 격상된 바 있습니다.
【 질문 4 】
북한의 연쇄 도발에 대해 미국은 어떤 입장을 내놨나요?
【 기자 】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포탄 사격 등과 관련해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했는데요.
미국 국무부의 브리핑 내용,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모든 도발과 위협적인 행동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와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도 "확실히 도발적"이라면서 북한이 "역내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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