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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오후에 또 동·서해 완충지역에 포격 [사진 = 연합뉴스] |
늦은 오후 동·서해상으로 추가 포병사격이 쏟아지면 서해 연평도서도 폭격소리를 들은 주민들이 다수 나타났다. 북한의 북 포격이 시작되자 출항을 나갔던 어선들은 "빨리 철수하라"는 군당국 안내로 급히 섬으로 복귀했다.
포격 당시 연평도 등 서해 인근해상에는 총 100여대 어선이 있었으며 오후 7시20분을 기해 모두 항구로 복귀한 상태다. 포격소리가 들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평도 주민들도 대부분 집으로 귀가해 뉴스를 시청하면서 대기를 했다.
연평면에 소재 한 식당 종업원 A씨도 "오후 5시 넘어서부터 멀리서 '펑펑' 소리가 들렸다"며 "갑자기 저녁에 포소리가 들려서 놀란 손님들이 밥도 다 안먹고 부랴부랴 집으로 귀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연평면 사무소는 북한군 포격이 시작된 이후 오후6시30분과 오후 8시 경 두 차례 주민들에게 안내방송을 했다. 연평면 사무소 이승훈 주무관은 "북한군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는 것 같으니 외부활동을 하는 주민들은 속히 귀가해 달라는 내용으로 방송을 하면서 주민들 불안을 일단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연평면 사무소측은 이날 오후 8시15분경 군당국으로 부터 "훈련이 종료된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면사무소 측도 주민들에게 "훈련이 종료된 것 같으니 일상생활로 복귀하셔도 된다"고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안내하자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80여발의 포병 사격과 오후 5시20분쯤부터 서해 해주만 일대에서 장산곶 일대까지 200여차례의 다수 포성 청취 및 해상의 물기둥을 관측해 조치 중이다.
북한의 이번 포병사격에 의한 동·서해상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 완축구역' 내이며,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시20~25분엔 황해도 마장동 일대 서해안에서, 그리고 오전 2시57분~3시7분엔 강원도 구읍리 일대 동해안에서 각각 서해(130여발)와 동해(40여발)를 향해 방사포를 포함한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에 쏜 포탄도 9·19군사합의
'해상 완충구역'은 남북한이 9·19합의 때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 군사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지역이다.
[이지용 기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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