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장 측 "조민 장학금, 교수들 경쟁 탓 문제 된 것"

"이전엔 얼마나 주든 관여 않다가 조국 민정수석 되니 경쟁자들 문제 제기"

↑ 재판 출석한 조국 전 장관 / 사진=연합뉴스

노환중 전 부산의료원장 측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받은 장학금이 문제가 된 것을 두고 "교수들 간 경쟁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원장 변호인 측은 오늘(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노 전 원장의 뇌물수수·공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의 공판 갱신 절차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노 전 원장 측은 "조민의 아버지가 서울대 법대 교수일 때는 장학금을 몇 번을 주든 아무 관여를 않다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니 경쟁자들이 '(노 전 원장이) 동아줄을 잡았네'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이어 병원 장학위에서 조민 씨 문제가 처음 언급된 시기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인 2017년 2학기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수들 사이의 경쟁 구도상 견제를 위해 이런 문제 제기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민 씨에게 지급한 장학금 자체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조민 씨에게 준 장학금은 무늬만 장학금일 뿐 직접 주는 현금과 법률상 다를 게 없다고 보고, 노 전 원장이 당시 부산대병원장 등 고위직 진출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뇌물을 목적으로 장학금을 건넨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서 노 전 원장은 모친 장례 부의금으로 설립한 외부장학금 '소천장학금'을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6학기 연속으로 조민 씨에게 지급했습니다.

검찰은 이 중 조 전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취임 후 건넨 세 학기 장학금 600만원을 뇌물로 보고 노 전 원장을 뇌물 공여·수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