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선 "MBC 비속어 보도, 날조 아냐"

"날조? 현장에 있던 많은 기자가 그렇게 들어"
"왜곡 바로잡으라는 것" 지적엔 "왜곡이 아니기에 언론탄압이라는 것"

↑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 사진=연합뉴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왜곡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13일) 권 이사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날조하는 행위를 했다"는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시스템의 문제, 보도를 제대로 정확하게 하는 문제기 때문에 방문진도 엄격하게 MBC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MBC가 날조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저희 보도 경위를 살펴봤을 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권 이사장은 또 "MBC뿐만 아니라 148개 언론이 그렇게 듣고, 그렇게 썼는데 어떻게 MBC가 날조했다고 표현할 수 있나. 그건 아니다"라며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탄압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권 이사장을 향해 "언론은 취재원의 발언을 들리는 대로가 아니라 말한 대로 보도해야 한다. 왜곡한 걸 바로잡으라는데 언론탄압이라고 하나"라고 지적하자 그는 "말한 대로 보도하는 것이 맞지만 말한 것은 귀로 듣기 때문에 귀로 들은 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MBC가 밝힌 바에 의하면 현장에 같이 있던 많은 기자가 그렇게 들었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권 이사장은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이 주장한 MBC 민영화 방안을 두고는 "한국 사회에는 이미 아주 많은 민영 방송·언론이 있다"며 "공영방송이 우리 사회에서 하는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MBC가 민영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속어 논란 때문에 MBC가 수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런 발언은 MBC만 보도한 것이 아니다"라며 "특정 정당과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MBC에 계속 항의하는 것은 민영화부터 세무조사 압박까지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발언"이라고 여당을 비판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