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연임에 실패했다.
한국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치러진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47개국 가운데 연임 도전에 실패한 국가는 한국 외에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인권이사회에 설립된 이후 2006~2008년, 2008~2011년, 2013~2015년, 2016~2018년, 2020~2022년 등 3년임기의 이사국을 한번도 놓친 적이 없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연임에 실패해 충격을 주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은 총 47개국이다. 이날 치러진 선거는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의 이사국 14개국을 새로 선출하는 절차였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8개국이 출마했다. 상위 4위 안에만 들어가면 이사회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개표결과 1위는 방글라데시(160표), 2위는 몰디브(154표), 3위는 베트남(145표), 4위는 키르기스스탄( 126표)이었다. 우리나라는 123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어 아프가니스탄(12표), 바레인(1표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인권 관련 국제사회의 안건을 승인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그 비중이 상당하다. 유엔 한국 대표부 관계자는 선거에서 한국이 5위에 그친 데 대해 "선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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