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술핵 운용부대를 공개하면서 전술핵 재배치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먼저 전술핵이 뭔지 짚어볼까요?
【 기자 】
전술핵은 한마디로 전투 현장에서 사용되는 소형 핵무기를 의미합니다.
핵배낭이나 핵지뢰 같은 소형 핵무기를 포괄하는 개념인데요.
폭격기나 야포로 쏠 수도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만큼, 목표물을 더 쉽게 타격할 수 있습니다.
【 질문 1-2 】
전략핵과 어떻게 다른 건가요?
【 기자 】
상대적인 개념이기는 한데요.
위력에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술핵은 수십kt의 위력인데, 전략핵은 수백kt 이상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시설이나 항만, 도로 등 전쟁수행 능력 자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용도죠.
쉽게 말해 전술핵은 가까운 남한을, 전략핵은 미국을 겨냥하는 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질문 1-3 】
이게 어느 정도의 위력인 건가요?
【 기자 】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일본에 두 차례의 핵폭탄을 투하했었죠.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리틀보이'가 15kt 정도 위력이었고요.
나가사키에 투하된 '팻맨'이 그보다 조금 더 강한 20kt이었습니다.
이 핵폭탄 두 발로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서울에 떨어진다면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파괴력입니다.
【 질문 2-1 】
우리나라에도 이 전술핵이 있나요?
【 기자 】
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주한미군은 195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형태의 전술핵을 배치했습니다.
당시는 냉전 시기잖아요.
북한보다는 소련 견제의 목적이었죠.
전술핵 보유량은 1970년대 900여 발로 절정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냉전이 끝나고 미국의 전 세계 전술핵 철수 흐름과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 차원에서 1991년 전량 철수됐습니다.
【 질문 2-2 】
우리나라에 전술핵이 재배치되면 중국이 반발하진 않을까요?
【 기자 】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안보 이익을 위태롭게 하는 조치니까 당연히 반발할 겁니다.
앞서 중국은 한반도 전술핵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고요.
전술핵 재배치가 현실화하면 사드 배치 이상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 질문 2-3 】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쉽지 않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에 배치할 전술핵 무기 자체가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현재 전술핵 무기는 유럽에 100여 기 정도 남아있고요. 미국 내에 150여 기 정도 있습니다. 한반도에 배치할 수 있는 전술핵 무기는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우리나라에 핵을 배치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핵전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미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미지수입니다.
【 질문 3 】
그럼에도, 찬반 논란이 뜨겁잖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전술핵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하려면 전술핵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대응할 수 있는 다른 무기체계가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는 게 반대 측 입장입니다.
정치적으로도 매번 논쟁거리가 되는 '뜨거운 감자'여서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당시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해 9월 22일)
- "전술핵 배치 문제가 국민들이 볼 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비핵화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거의 포기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방금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윤 대통령이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운을 띄웠으니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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