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난 7월 미국 출장 배경 논란이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로까지 번지며 여야간 공방이 펼쳐졌다. 국민의힘은 표적조사를 주장한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대북코인사업 연루' 여부을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반격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코너로 몰아세웠다.
한 장관을 코너로 몰기위해 제기한 야당의원 의혹이 되레 이 대표의 대북코인 사업 연루 의혹공방으로 번지면서 일각에서는 "되레 '혹'을 붙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는 중이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감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가 이더리움 재단을 북한에 설립하는데 호의적이라는 내용이 있다"며 "대북 코인 사업이 실제 존재했고 정치권 인사가 연루됐다면 큰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 간사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 대표의 최측근이 있던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대북 코인을 발행해 사실상 북한으로 (돈이) 가기 위한 우회 송금을 택했다"며 "대북 코인이 북한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지금부터라도 집중해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의겸, 4.15 총선 불출마 [사진 = 연합뉴스] |
여당이 정무위 국감을 통해 한 장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자 야당은 맞대응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확인된 사실이 없는데 이 대표 등을 갖다 붙여 정쟁화하는게 맞나"라며 근거없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맞불을 놓아 이슈를 키우기보단 일단 한발 물러서 진화에 나서겠단 계산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일각에선 김의겸 의원의 의혹제기가 되레 '매'를 번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층에선 이 대표에 대해 뭔가 의혹이 하나만 제기되면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바로 믿어버리게 된다"며 "계속 국감서 공방이 커지고 사실관계는 드러나지 않게되면 한 장관보다 이 대표에게 손해가 더 커질 수도 있어 밑지는 장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신 야당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를 거듭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2013년 경찰이 이 사건을 내사할때 금감원이 자료요청을 거절했다"며 "당시 요청에 응했으면 시끄러운 상황이 안생겼을 것"이라고 이 원장을 다그쳤다. 이에 이 원장은 "공식적으로 자료요청이 접수된 것이 없다"며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비덴트와 쌍방울 등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논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윤창현 의원은 "문제가 된 빗썸·쌍방울 등의 사태를 보면 특정인에 의해 머니게임의 놀이터가 되는 것 아니냔 의심이 든다"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이 원장은 "금감원과 검찰, 금융위가 협의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협의 결연성이 떨어졌다"며 "시장교란행위를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한동훈 장관의 미국 출장 논란이 다시 재점화 된 가운데 한 장관의 어록을 담은 책이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어서 한 장관에 대한 관심은 되레 더 커지는 중이다.
한 장관 어록 출간을 추진중인 유지훈 투나미스 출판사 대표는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책을 낼 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탐색하다가 최근에 방송에서 많이 화제가 된 분, 말만 하면 그 말이 거의 확대 재생산되는 그런 분이 있으셨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110억원대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소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4.9 [김호영 기자] |
그러면서 "역대 장관 취임식이 100만 조회 수를 넘었다는 것과 예결위(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700만이 넘었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이거를 신드롬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
[추동훈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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