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2.4.4 [한주형 기자] |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저울질 중인 여권 인사 중 당내에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후보는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다. '비윤'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과 조경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친윤계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안철수 의원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는 안철수 의원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총선승리라는 지상목표를 공유하고 계신 안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인 10일에도 "새롭게 출범할 차기 지도부의 지상과제는 단연코 총선 승리이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차기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바 있다.
김 의원이 이틀에 걸쳐 집요하게 안 의원의 대선 불출마를 압박하며 계속 공격하는 것은 '친윤'계 의원으로서 확실한 당심을 거머쥐고 있단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는 30%의 여론조사와 70% 당원투표로 결정되는 데 인지도에서는 안의원에 뒤쳐지지만 소위 '윤심'을 확실히 끌어안고 정부의 국정파트너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메세지다.
지난 일주일간 김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내용별로 분류하면 이재명 당대표·민주당 저격성 글이 4건으로 가장 많고 안철수 의원 비판글이 2건으로 그 다음이다. 결국 민주당의 이대표의 '맞수'가 될 당대표로서 능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내부에서 강력한 맞수인 안의원에 대한 견제를 보수 '순혈성'과 윤정부에 대한 '충성심'으로서 차별화하고 있는 셈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반윤'은 아니라며 출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 부분은 고민을 깊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친윤과 비윤, 반윤 중에서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 하느냐'는 질문에 "정권교체를 이루어준 국민들 마음을 풀어드릴 책임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런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반윤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 나경원 [매경DB] |
반면, 새정부 출범후 소위 '간장연대'(안철수-장제원 연대) '철권 연대'(안철수-권성동 연대) 등으로 친윤 색깔을 과시해왔던 안철수 의원은 점점 중도보수를 지향하면서 친윤에서 한걸음 물러서는 형국이다.
안 의원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게 출마를 공식화하라고 밝혔다. 친윤계와 비윤계 후보 모두에게 출마 권유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경쟁자를 견제하기보다 자신의 포용력과 중도확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의원의 중도확장 전략중 하나는 정책전문가로서 전문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지난 일주일간 총 17건의 SNS메시지중 국정감사와 정책관련 내용이 10건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안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에서도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처럼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보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저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끝맺었다.
↑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건물에 마련된 유 후보의 선거 사무소에서 비대면으로 `정책발표 및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매경DB] |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