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뒷이야기를 알아보는 정치 톡톡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이병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1 】
앞선 기사도 여야 격돌이었는데, 또 싸운 이야기네요. 한글날을 맞아서도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고요.
【 기자 】
여야 모두 한글날을 맞아 대변인들이 관련 논평을 냈습니다.
모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본받겠다는 다짐을 밝혔는데요.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상대 당을 견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우선 여당은 '위기에 처해있는 지금의 민생에 국회가 더 집중해야한다'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 국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민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책임 여당의 면모를 강조한거죠.
반면 민주당은 한글과 '막말 논란'을 연결시키며 정쟁을 이어갔습니다.
'정치권이 우리 말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고 있어 부끄럽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외교 당시의 비속어 논란과 권성동 의원의 국정감사 막말 논란 등을 직격했습니다.
정치인들의 말을 둘러싼 여야 충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1 】
여야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여성가족부 폐지도 충돌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 가능성 있습니까.
【 기자 】
지난 6일이었죠. 행정안전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튿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런 전망이 나왔는데요.
이 문제가 정쟁으로까지 번지진 않을 거라는 게 민주당 측 설명입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민주당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말했던 '여가부 필요성'의 원론적 차원 발언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오히려 정쟁 비화는 원치 않는다고도 설명했는데요.
이번 개편안은 지난 대선때처럼 이른바 '이대남'으로 대표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지난 1월 당시 대선후보 신년 기자회견
-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많은 국민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여가부가 다양한 국가의 행정 수요에 부응하게…."
【 질문2-2 】
그럼 야당에서는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 어떻게 대응한다는 계획인가요?
【 기자 】
일단은 대응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 최고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여가부 폐지가 정략적으로 보이는 만큼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는데요.
"지금 시점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정부여당과 논박을 벌이고 싶지 않다"고도 밝혔습니다.
현재 여러 쟁점들을 희석시키기보다는 기존의 전선을 유지하겠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입법과정에서 언젠가 논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민주당 여가위 소속 의원실에서 여가부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하며 실무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성가족부는 김현숙 장관이 내일(10일) 여성계 간담회를 열고 여가부 폐지에 관한 의견을 모은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3 】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도 2주차에 들어섰는데, 이번주 여야 충돌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요?
【 기자 】
당장 이번 연휴 직후인 오는 화요일, '서해 피격 공무원' 감사 등 이슈가 산적한 감사원 감사가 예정돼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감사원이 결탁한 이른바 '대감게이트'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감사원 조사 거부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법적 대응도 공식화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감사원 감사가 끝난 직후인 12일쯤 저희들이 공수처에 정식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또 국민의힘에서 '알박기 인사'라고 지적해온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국정감사도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고요.
윤 대통령 순방 당시 발언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의 비공개 업무보고도 14일로 예정돼 여야의 충돌이 예상됩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이병주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