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말 폭탄을 쏟아내며 속도 조절에 들어간 줄 알았더니 북한이 오늘(9일) 또 미사일을 쐈습니다.
그것도 심야에 쐈습니다. 정치부 정태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정 기자, 먼저 북한이 오늘 도발 시점을 새벽, 심야로 택했습니다. 이유를 뭐라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엔 발사 시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가 잠든 사이죠,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를 택했습니다.
그것도 어제 북한 국방성이 미국 핵 항공모함의 동해 재진입을 비난한 지 약 15시간 만이죠.
북한은 4년 전 새벽 3시쯤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올해 들어 첫 심야 도발인데요.
북한은 그동안 탄도미사일을 23차례 쏘면서도 이른 아침을 주로 택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습적인 심야 도발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 목표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이겁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 어떤 종류의 미사일도 선제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그런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 질문 2 】
발사 장소도 한번 보죠. 이번에는 강원도에서 쐈는데 그동안 안 쏘던 장소잖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릴 때, 발사 장소로 순안비행장을 택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강원도 문천을 택했습니다.
보시면요. 이 문천엔 북한 해군기지가 있고, 이곳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의 별장이 있는 원산 바로 북쪽입니다.
그동안 이 문천에서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3일 전에는 평양 삼석을 택했죠, 이렇게 발사 장소를 다양화하면서 한미 탐지망을 교란시키고, 우리에게도 피로감을 주려는 겁니다.
【 질문 3 】
이런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은 한 달 가까이 잠행 중입니다. 내일 노동당 창건일인 만큼 등장할 텐데,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 기자 】
현재 김정은 위원장은 29일째 잠행 중입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 위원장이 내일은 직접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 북한 담화는 '국가항공총국'이라는 기구에서 냈는데 김 위원장이 직접 메시지를 낸다면 이보다는 상당히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쌍십절이라는 것은 북한의 가장 큰 행사 중에 하나죠. 반드시 최고지도자가 어떤 형태로든지 메시지를 발신해왔던 게 정통이기 때문에…. 이런 수준의 미사일의 추가 도발이 있을 가능성이…."
【 질문 4 】
북한이 한반도 긴장감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지가 사실 초미의 관심입니다. 어떻게 예상되나요?
【 기자 】
우선 화면 한번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북한이 2년 전 노동당 창건일에 미국 보란 듯 공개한 22륜짜리 초대형이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입니다.
다만, 이번에 우리 군은 "올해는 열병식 준비 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추가 무력 도발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북한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단거리나 일본을 겨냥한 중거리미사일을 쏴왔죠.
앞으로는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다탄두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향상된 군사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마지막 수단은 결국 7차 핵실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 클로징 】
오늘도 정태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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