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와 복지부 사이 업무협의 기록은 단 1회만 존재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의 핵심인 여성가족부 폐지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미 '윤 대통령 순방 논란', '유병호 문자 노출 사건' 등으로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여가부 폐지 문제로도 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의 방향이 잘못됐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 대표가 "여가부를 폐지하는 개편안은 정쟁의 소지가 강하다"며 "정부조직 개편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는 뜻 밝혔다고 회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미래지향적인 정부조직법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게 (개편안에) 담기지 않았다. 미래에 대응할만한 내용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20대 남성(이대남)은 이 대표보다 윤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였고, 이는 '여가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이대남 맞춤형 공약을 내세운 결과로 풀이됐습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여권이 다시 젊은 남성층을 자극해 윤 대통령의 낮아진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은) 너무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20대 남성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갈라치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개편안에 무작정 반대할 경우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여가부를 폐지하는 정부조직 개편방안과 관련해 설명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주요 업무 대부분을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이관한다는 방안과 관련해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7일 "그간 이해관계자, 전문가, 관계부처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에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가부와 복지부 사이의 업무협의는 단 1회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오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여가부에서 받은 '조직개편 관련 타부처 협의 내역'을 보면, 여가부와 복지부 협의는 7월 8일 열린 '관계 공무원 간담회'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가부는 행안부와의 협의 기록도 없다며 8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정부조직 개편방안과 관련해 행안부와) 유선 통화, 면담 등으로 협의
이에 대해 여가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복지부는 (전문가) 회의에 오지 않았지만 다른 소통 채널을 통해 의견을 나눴다"고 해명하며 '소통 채널'이 무엇인지는 "특정해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