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석 이어 문천…발사 장소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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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탄도미사일 / 사진 = 연합뉴스 |
북한이 오늘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습니다.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은 23차례, 순항미사일은 2차례 발사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만 보면 11번째 미사일 발사입니다.
이렇게 여러차례 미사일 발사 가운데 새벽 시간을 노려 쏜 것은 올해 처음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5일 한미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을 쏜 시간대와 일치합니다.
발사 장소도 특이한 편입니다.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발사 장소는 북한 강원도 문천 일대로, 해군기지가 있는 곳입니다. 2020년 4월에 북한이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 발사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아니죠. 지난 6일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평양 삼석 일대 역시 발시지역으로는 상당히 낯선 지명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비행거리는 350km 였는데요. 지도에 발사 위치를 표시하고 방향을 바꿔 쐈을 때 남한 어느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지 살펴봤더니,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 전역을 포함해 육해공 3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도 사정권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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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미사일 타격 거리. 빨간 표시가 북한 강원도 문천 일대. / 사진 = 구글 지도 캡쳐 |
결국, 북한의 '심야도발' 배경은 발사 시간과 장소를 다양화해 '언제 어디서든' 남측의 목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새벽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외무성 공보문, 국방성 대변인 등을 통해 현 정세를 엄중히 주시하고 있음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 "당 창건일을 앞두고 긴장국면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도 내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우리 측 강원도에서 지난 5일 새벽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맞대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4일 밤늦은 시간 우리측의 현무2 발사의 실패와 비교하여 북한 자신들은 성공한다는 미사일 우월성 선전을 내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사거리, 정점고도 및 최고속도로 보아 KN-25 초대형 방사포로 보인다"면서 "한미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인 신형단
또 새벽 시간대를 택해 도발을 감행하면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시험하는 동시에 피로감을 야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