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6일) 특별감시선 이남에서 무력시위성 편대비행을 벌이자 우리 군도 전투기를 출동시켜 긴급 대응에 나섰는데요.
긴박했던 당시 상황과 북한의 의도를 권용범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북한 군용기 12대가 특별감시선을 넘어온 건 어제(6일) 오후 2시쯤입니다.
특별감시선은 전투기 남하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경계인데요.
북한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가 특별감시선 이남인 황해도 곡산 쪽에서 포착됐습니다.
북한 군용기들은 곡산 일대에서 황주 쪽으로 편대비행하면서 특정 지역에서 공대지 사격까지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우리 군은 신속 대응에 나섰습니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전투기 등 30여 대가 긴급 출동한 건데요.
북한군은 1시간가량 공대지 사격훈련을 벌인 뒤 돌아갔습니다.
군 당국은 이러한 시위성 편대비행과 공대지 사격훈련을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군용기들이 편대비행을 한 곡산 위치를 한번 볼까요?
접경 지역인 경기 연천에서 북쪽으로 80여km 떨어져 있고요.
서울까지는 110여km로, 대략 서울에서 춘천 정도까지의 거리입니다.
마하1의 속도로도 5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편대비행에 나선 북한 군용기들은 전술조치선을 넘어오지는 않고 북상했는데요.
전술조치선은 군사분계선에서 20~50km 이북 상공에 설정된 선인데, 이걸 넘으면 초계 전력 등이 출격해 대응에 나섭니다.
특별감시선은 전술조치선에서 북쪽으로 수십km 밖에 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북한 군용기들이 대규모 시위성 편대비행과 공대지 사격훈련까지 감행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인데요.
한미일 연합훈련과 한미 연합 지대지사격에 반발한 무력시위로 보입니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한반도의 강대강 대치 구도를 계속 끌고 가 대미, 대남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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