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가 국면 전환용 카드? 일부러 씌워진 프레임"
대통령실 "부처 폐지하더라도 기존 기능들 없애는 것이 절대 아니야"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여가부를 폐지하는 정부 조직 개편방안과 관련해 설명회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가부가 폐지가 오히려 대한민국의 성평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오늘(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여가부는)여성에 특화된 여성 정책으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여가부 폐지로 남녀 보두를 위한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행정안전부가 전날(6일)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보면 여가부의 업무 중 '가족·청소년·폭력피해자에 대한 지원·양성평등정책' 분야는 보건복지부에 새로 설치되는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이관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고용 업무는 고용노동부로 넘어갑니다.
김 장관은 개편 과정에서 ▲인구 감소 해결 및 가족구조 변화 대응 ▲영유아~노인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통합적인 정책 ▲남녀·세대 모두가 평등한 양성평등 정책 등 세 가지 측면에 주안점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가부 업무의 복지부 이관으로 인해 모든 가족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가 강화되고, 사회복지 전달체계와 연계해 한부모, 미혼모부, 조손가족 등 취약가족에 대한 사회보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에는 여가부의 업무뿐만 아니라 복지부의 주요 업무도 같이 이관되기 때문에 예산은 현재 여가부의 1조 5000억 원 수준이 아니고, 수십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여성가족부 조직 개편안 / 사진 = 여성가족부 제공 |
김 장관은 그간 여가부가 '여성 중심'의 양성평등 정책으로 국민 공감을 사지 못했다면서 복지장관과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장 모두 국무회의에 출석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화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복지부는 기존에 수행하던 아동학대와 노인학대 피해자 지원과 더불어 성폭력, 스토킹 등 폭력피해자 지원도 맡게 됩니다.
김 장관은 폭력피해자 보호 등 권익 사무가 법무부로 이관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 "권익증진 정책을 양성평등정책과 분리하지 말라는 여성계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여가부 폐지'라는 국면 전환용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일부러 씌워진 프레임"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17일부터 자체적인 전략추진단을 만들어서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왔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이 거대 야당의 반대를 뚫고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사전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도 "여가부 폐지안이 양성평등을 더 강화할 수 있는 안이라는 것을 잘 설득한다면 국회에서도 통과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