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가 연합 지대지 미사일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현무-2 미사일 한 발이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뒤 강릉의 한 공군기지 골프장으로 떨어졌습니다.
신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둠 속에서 섬광이 번쩍이더니 하늘 높이 솟구칩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가 2발씩 에이태큼스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에이태큼스와 별도로 우리 군이 쏜 현무-2C 미사일이 강릉의 한 공군기지 골프장 페어웨이에 추락했습니다.
더구나 동해 방향으로 쏜 미사일은 엉뚱하게도 서쪽으로 날아갔습니다.
탄두는 사격 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미사일의 추진체는 탄두와 분리돼 400m가량 더 떨어진 곳에 꽂혀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뻔 했습니다.
탄두 발견 장소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 민가가 있었고, 다행히 탄두가 폭발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군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류성엽 /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전시에는 이것을 국내 지상에서 쏴서 북한까지 날려야 하는데 중간에 긴 경로상에 남한 지역이 다 포함되는데 안전 문제 보장할 수 있나요?"
우리 군은 훈련 중 발생한 사고로 주민들이 놀란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사고가 난 현무-2C 미사일을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easternk@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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