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석열 선배는 통이 컸었는데 지금은 좀스러워진 듯"

"서면조사 통보, 대통령 승인으로 이뤄졌을 수도…전두환 독재시대 연상"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윤석열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 조사 통보, '윤석열차' 만화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경고 등을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좀스러워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나 박범계에게 석열이 형이란? 연수원 동기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예전에 제가 한때 형이라고 불렀다"면서 "제가 기억하는 사법연수원 때 윤석열 선배는 통이 컸었다. 몸이 크다는 게 아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통이 안 크신 것 같다"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예전의 (통 큰) 그 모습으로 야당과 협조할 건 협조하고 국민통합을 해야 하는데 과거로 자꾸 회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되고 난 후에)좀스러워지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의원은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 서면조사 요구에 대해서 "감사원의 조사가 검찰 특수부모양을 내지만 사실 조사 방법이나 프로세스는 낮은 점수로 하는 아주 엉터리, 부실하게 짝이 없는 조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것으로 전직 대통령인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을 알고서 그냥 쿡 찔러본 것"이라며 "(문재인 전)대통령님께서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니까 감사원에서 변명한다는 게 과거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다 읊더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하나하나 살펴보면 노태우 때는 율곡사업, 김영삼 대통령 외환위기,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인데, (서해피살 공무원 사건은)사안 자체가 불분명한, 그리고 북한이 사실상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는 북한 수역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감사원이 특정 사안 34개 정도를 문재재인 정부에 대해서 감사하겠다는 건데 그렇다면 34번 조사하겠다는 소리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가 유족들의 입장에 대해 언급하자 박 의원은 "당연히 그것은 이해하고도 충분하다"면서도 "제 말은 이 정도 명예훼손 사건은 문 전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아도 사실관계가 충분이 파악 가능한데 결국 찔러보기로 하는 감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서면조사 통보, 대통령 승인으로 이뤄졌을 수도…전두환 독재시대 연상"

↑ 4일 오전 최재해 감사원장이 서울 종로구 감사원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서면조사 요구가 윤 대통령 승인 하에 이뤄졌을 것으로 의심된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진상 밝혀야 된다는 얘기를) 후보 때부터 하셨고, 대통령이 된 이후에 2번 하셨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심이 드니까 질문을 했는데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된 기관입니다. 대통령실하고 무관하다'라고 하면 동문서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를 고발한 것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윤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윤석열차'를 문제 삼은 것을 거론하며 "전두환 군사정부 시대를 연상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는 "부천의 만화대회에서 고등학생이 ‘윤석열차’라는 만화를 그렸는데, 그걸 두고 문체부가 '정치색이 짙다'면서 경고를 보냈다"면서 "전두환 독재시대 때 많이 듣던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MBC 고발의 경우에도, 정작 원인 제공은 대통령께서 해놓고 지금 MBC를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다"면서 " MBC한테 그런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심지어 만화, 고등학생이 그린 만화 갖고도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독재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감사원의 검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탈탈 털기 정치감사, 보복감사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