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4선 중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실수임을 인정하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일을 정쟁으로 키운다고 일갈했습니다.
정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 저러한 걱정에 그냥 혼잣말 한 것인데 실수였다. 앞으로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하면 욕 좀 먹고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일을 거짓말로 덮어 버리고 언론과 전면전을 하겠다고 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 못하는 신성불가침 무오류의 지도자가 가는 길의 끝은 분명하다. 제발 좀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비속어 논란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나머지 이야기는 진상부터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정면돌파를 선택했는데, 정 의원은 이같은 윤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한 겁니다.
반면 5선 중진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푸념 한마디에 '죽어봐라'고 달려드는 심보는 무엇이냐. 윤 대통령의 인간적인 푸념에 대해 야당 사람들 너무 하신다"며 "우리나라 속담에 없는 데서는 임금에게 욕도 한다고 했다. '아 찬스!'라 싶을지라도 대범하게 넘어가자"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현지 시간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습니다.
○○○이라고 표시된 부분이 애초 '바이든'이라고 알려졌지만,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국회'는 미국 의회를 지칭한 발언이 아니라 우리 국회를 가리켰다는 해명도 나왔습니다.
'비속어 논란'은 가열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를 상대로 총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도 MBC에 "해석이 어려운 발음을 어떤 근거로 특정했나" 등의 질문이 담긴 공문을 보내며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발언 당시 함께 있었던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