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MBC와 정언유착?…후안무치에 역겹다"

“윤 대통령 이중 태도, 한미 동맹에 독”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발언에 대해 MBC와 더불어민주당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여권을 향해 “후안무치하고 날 것 그대로 표현하면 역겹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2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종일 제가 MBC와 결탁해 대통령 막말 보도를 미리 터뜨렸다는 식으로 몰아갔다”며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대체 국민을 어떻게 보고 상황을 무마하고 있을지 기가 찬다”며 “제발 보통 인간의 상식으로 보고 판단하기 바란다. 나라를 망신시키고 국민을 망신시키고 주군을 향한 일편단심 충성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냐”고 반문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의 앞뒤가 다른 이중적 태도는 한미 동맹에 있어 심각한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의 당사자인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적반하장에 이어 여당은 기다렸다는 듯 언론사에 항의 방문했다”며 “대통령 실언으로 빚어진 외교적 망신이 거짓 해명으로 덮어지지 않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애먼 야당 원내대표와 언론사 유착이라는 또 다른 왜곡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거쳐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졸속, 무능, 굴욕, 빈손, 막말로 점철된 사상 최악의 금번 순방 외교 대참사에 대한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대통령의 말실수와 거짓 해명으로 자초한 일인 만큼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뻔뻔한 반박과 치졸한 조작으로 국민을 더는 기만하지 말고 이제라도 국민께 백배 사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전날 MBC 박성제 사장 등을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시민단체도 MBC 소속 기자 및 박 원내대표를 각각 정보통신망법 및 형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MBC가 보도하기 전 박 원내대표가 회의 석상서 문제 발언을 ‘막말’로 규정했다며, MBC 측이 박 원내대표 측에 해당 내용을 미리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제가) MBC와 유착해서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으면 말씀해달라”며 “이 시간부터 그런 허위사실로 인해서 명예를 훼손하고 사실이라고 계속 국민을 오도하는 분께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 조처를 예고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