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미국 백악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무대응 기조를 보이며 “한미 관계는 굳건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핫 마이크(hot mic)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녹음이나 촬영이 되는 줄 모르고 말했다가 외부로 발언이 새 나가는 사건을 ‘핫 마이크’라고 표현합니다. 마이크가 아직 뜨거울 때 터진 사고라는 뜻입니다.
이어 대변인은 “한미관계는 굳건하고 증진(growing)하고 있다”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ally)으로 여긴다. 두 정상은 어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유익하고 생산적인 회동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 회의에서 저개발 국가 질병 퇴출을 위한 1억 달러 공여 약속했지만, 예산 심의권을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할 경우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9명의 민주당 의원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러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