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미 '尹 비속어 논란' 자세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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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는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동영상을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오늘(23일)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미국이나 바이든을 거론한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진행자가 'KBS, MBC 등 방송 3사가 모두 똑같이 보도했다'라고 하자 그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나. 우리가 뉴욕 현장에 있는 사람 아니다"라면서 "공식적으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설명한 것은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여기서 미국 얘기 나올 이유 없고 바이든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 지상파 방송 3사가 다 오보를 내고 대통령 홍보수석의 말이 옳다. 이런 말씀이시냐'는 질의에는 "아니, 제 귀에는 명확하게 들리지가 않았다"라며 "도대체 어떻게 어떤 의도로 녹취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제 귀가 나쁜지 모르지만 아무리 여러 번 들어봐도 명확하게 제가 들리지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회에서 1억달러를 승인해줘야 되는데 이게 어떻게 될까 이런 우려를 사적인 혼잣말로 한 것"이라며 "이걸 키워서 대정부질문 내내 하는 게 국익 전체에 도움 되겠나. 숨고르기 해야 되지 않겠나"고 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짧게 환담을 했습니다. 이후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됐습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언급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논란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짧게 만난 후 미국 의원들을 모욕하는 말이 우연히 포착됐다”며 당시 발언을 자세히 보도
AFP 통신도 윤 대통령 발언 중 비속어 ‘XX’ 부분을 ‘FXXXers’라고 번역하며 해당 논란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낮은 지지율과 씨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핵심 동맹 미국에 대한 폄하 발언이 마이크에 잡힌 뒤 다시금 곤경에 빠졌다"라고 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