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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추가 가처분 사건의 담당 재판부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검사 출신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이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1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당의 재판부 기피신청에 대해 “이준석 대표를 뒤에서 돕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구나 (생각했다)”며 “되지도 않는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번 (재판을) 제가 보니까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는) 당사자 적격이 없다’고 주장했다가 곧바로 ‘당사자 적격이 없기는 뭐가 없어’하고 재판을 받았다”라며 “그 전에 당사자 적격 문제를 (판사가) 이미 판단해서 재판을 했는데, 소송 걸 자격이 없는 사람을 왜 재판을 해 줬느냐 이렇게 데자뷔를 하니 그 판사가 뭐라고 생각했겠는가”라며 혀를 찼습니다.
이어 “이번에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전주혜 의원하고 서울법대 동기라며 바꿔달라 했다”며 “그런 걸 보면 요즘 (국민의힘이) 애처롭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자신이 없구나, 쓸데없는 일을 벌여놓고 자신이 없으니까 저렇게 자꾸 ‘당사 적격이 없다’ ‘재판부 바꿔 달라’하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저는 이번에 가처분 인용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공법으로 이번 가처분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그에 대해서 한판승부를 걸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당내 김 전 최고위원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정상적으로 잘 하면 좋은데 뭔가 좀 불안하다. 그리고 뭐 최근에 선거하는 과정, 원내대표 선거하는 과정부터 또 소송에 응하는 과정도 저는 사실 윤리위원회를 급작스럽게 여는 것(도 그렇다)”며 “나사가 빠져도 많이 빠져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아닌가 그 생각을 했다”고 쓴소리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대상대책위원장 및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 4·5차 가처분을 심리하는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에 대한 기피 신청을 남부지법에 요청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 효력 정지를 결정한 1차 가처분 재판부가 다시 재판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주
하지만 서울남부지법은 해당 재판장과 변호사 사이에 친족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이상 다른 재판부에는 사건을 배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재배당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