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당 비정상적 구조…지지율 안 돌아와”
安 “이준석 전 대표 가처분 취소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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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대립으로 당 내홍이 심화하는 것과 관련 “둘 중에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2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회동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열릴 계획이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약 30여 분간 당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홍 시장은 “서울에서 요즘 하는 거 보니까 진짜 기가 막힌다. 어떻게 당이 저렇게 운영이 되냐. 당이 빨리 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에 안 의원은 “맞다. 저도 마찬가지여서 저는 그냥 지난달 말에 한마디만 하고 그다음부터는 가만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안 의원을 향해 중앙정부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잡았는데 정권 잡고 난 뒤에 이런 식으로 지리멸렬하고 매일같이 한두 마디 툭툭 던지는 조롱 정치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또 모든 사안을 법원에 끌고 가서 법원을 통해서 해결하려면 그건 정치가 아니다”라며 “중앙이 잘 돼야 지방도 잘 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현 상황에 대해 “당 대표를 징계하는 것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이고, 징계당한 당 대표가 밖에 나가서 당을 모질게 저래(저렇게) 공격하는 것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 징계당한 당 대표가 매일같이 가처분 신청하는 것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이라며 “비정상적인 구조로 정부 여당이 움직이기에 지지율이 안 돌아온다”고 평가했습니다.
안 의원도 “지금 정도를 넘은 것 같다”고 동의하며 “정기국회 기간인 만큼 빨리 여당으로서 정기국회 제대로 마무리 짓고 빨리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을 정상화하는 쪽으로 의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설득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당 내홍을 해결하는 시각과 관련해 안 의원은 ‘협력’을 홍 시장은 두 권력 중 한 세력의 ‘몰락’을 언급했습니다.
안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라든지 아니면 비대위원장으로 뽑힌 정진석 위원장이 나름대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 같다”며 이 전 대표에게 가처분 취소를 설득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홍 시장은 “그거는 안 될 것이다. 지금 가처분 그런 게 지금 한두 건이 아니잖나”라며 “타협에서 넘어가 버렸다. 이제는 둘 중의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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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번 회동은 안 의원이 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 민심과 당심을 모두 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는 가운데, 홍 시장은 안 의원에게 덕담을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대구와 경북에서 안 대표님(안철수 의원) 지지세가 상당하다”고 치켜세웠고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
그러면서 지역 최대 현안인 TK신공항 건설에 대한 협조 요청도 이뤄졌습니다. 안 의원이 “특별법 발의 때 저도 했다”고 말하자, 홍 시장은 “안 의원이 앞장서서 해주면 저도 기회가 되면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