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언론 보도 없어…총리실 “단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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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15일 오후 경북 울진군 울진비행장에 도착해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발생한 대통령 전용 헬기 손상 사고에 대해 “신문에서 봤다”고 말했습니다. 영빈관 신축 계획에 대해 비슷한 맥락의 답변을 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이번에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없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한 총리는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용산 대통령실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손상 사고에 대한 질의를 받고 이 같이 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대통령 전용 헬기 착륙 공간 확보가 안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소한 80X80m는 돼야 한다. 한남동 공관(관저)에 이런 지역이 없다. 대통령 안위가 심히 걱정된다”며 “8월 중순 대통령 헬기가 (대통령실 청사에)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 꼬리 날개가 손상된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한 총리는 “신문에서 봤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신문에서 어떻게 보나. 장관에게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헬기 손상 사고는 이번 김 의원 질의로 처음 공개됐으며, 이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바 없습니다.
이에 총리실은 “(한 총리의) 단순 착각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헬기의 착륙 유도 과정에서 그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당시 대통령은 탑승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빈관 878억 원 예산 알고 있었나”고 질의하자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해 빈축을 샀습니다.
야당은 논평을 통해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 일을 국무총리, 대통령 핵심 참모들과도 논의하지 않고 몰래 추진했다면 매우 비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여파는 여당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국무조정실은 부처 간
윤한홍 의원 또한 “‘몰랐다’고 하는 총리의 답변, 그것도 틀린 자세”라며 “지금 공무원들 자세가 그렇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