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판에는 표현의 자유도 있지만 징계의 자유도 있다"는 글을 남겼다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 기자 】
네, "양두구육이란 표현을 썼다고 징계한다는 거냐"며 징계 처분에 불복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말인데요.
홍 시장은 오늘 SNS에 "표현의 자유라 해도 한계를 넘어서면 해당 행위라는 이유로 제명된 전례도 있다"며 "자중하라 일렀는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의 전신이었던 당의 사례를 보니, 막말로 중징계 처분이 내려진 적이 실제로 적진 않았습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직전에는 정태옥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이부망천'이라는 말을 했다가 출당됐고,
2019년에도 자유한국당 윤리위가 '5·18 망언' 논란에 휩싸였던 이종명 의원을 제명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1-1 】
홍준표 시장이 최근 이준석 전 대표에게 충고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8월 초부터 "자중하고 사법절차에 전념해라"며 다독이더니,
9월에 들어서는 "조롱정치로 분탕질을 계속하면 자신도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입니다.
반복되다보니 이런 행보를 정치적으로 보는 해석도 나옵니다.
홍 시장은 앞서 윤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으로 주목받기도 했었죠.
▶ 인터뷰 : 홍준표 / 대구시장(지난 7월 8일)
- "다시 한번 불러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일각에선 홍 시장이 이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대선 경선 때 각을 세운 윤 대통령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 질문 2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얘기를 더 해볼게요. 재선 이용호 의원이 5선 주호영 의원을 상대로 40%나 얻은 건 역시 윤핵관에 대한 견제로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이용호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으로, 무소속이던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했죠.
입당한 지 300일도 안 된 이 의원이 5선 중진을 상대로 40%나 득표한 건데요.
이 의원이 얻은 42표는 지난 4월 윤핵관 권성동 의원과 대결에서 비윤계인 조해진 의원이 얻은 21표보다 2배나 많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친윤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추대론'에 대한 반발심, 윤핵관에 대한 견제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했던 한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이 호남 출신인 점을 들어 "호남을 배척할 수 없는 것도 있다"며 "민주당에서 넘어온 이 의원 체면을 최소한 생각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 질문 3 】
다음달 4일부터 국정감사가 펼쳐질 텐데, 여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했다고요?
【 기자 】
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설전이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이 서해공무원 피격 사망사건, 탈북어민 북송 등과 관련해 국군통수권자였던 문 전 대통령을 국방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하면서 벌어진 건데요.
민주당은 "정치가 실종됐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실 저는 금도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바로 직전 대통령에 대해서 증인으로 신청한다는 게, 우리나라 역사상 이런 일이 있었는지…."
국민의힘은 "대통령이든 누구든 성역은 없다"고 받아쳤습니다.
▶ 인터뷰 : 신원식 / 국민의힘 의원
- "2017년 9월에 보면 당시 이명박·이동관 국정조사를 민주당에서 제기하셨어요. 전직 대통령 증인 채택이 정말 금도를 넘은 것이고 정치적으로 있을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는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 질문 3-1 】
정쟁이 전직 대통령을 소환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 같은데, 민주당은 배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요?
【 기자 】
네, 민주당이 국민의힘 외부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역공을 펼치며 공방이 오간 겁니다.
▶ 인터뷰 : 설 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설혹 외부에서 문재인 대통령 증인 신청하라 했더라도 우리 국방위 국민의힘 위원님들께서 '그건 지나치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거부했어야 마땅하다…"
▶ 인터뷰 : 신원식 / 국민의힘 의원
- "누구한테도 저는 그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고, 설사 대통령께서 저한테 그런 제안을 하시더라도 제가 맞지 않으면 하지 않을 사람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는데, 결국 오늘은 양당 국방위 간사 간에 협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