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명' 문자에…정진석·유상범 "지난달 주고받은 사견"

정진석 “무차별 막말 경고 의미…당시 평의원”
유상범 “개인적 견해 밝힌 것에 불과”

↑ 문자내용에 대해 해명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수위와 관련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지난달 문자였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정 위원장은 오늘(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오늘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에게 윤리위 관련 문자를 보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문자는 지난달 8월 13일에 제가 유상범 의원에게 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어마어마하게 우리 당을 공격한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 당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맞은 전직 당 대표가 근신하기는커녕 당원 동지를 향해 이런 무차별 막말과 폭언을 하는 것은 경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8월 13일은 저는 비대위원장이 아니었고 평의원이었다.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9월 7일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과 윤리위원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해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 내렸다’는 취지의 이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비대위와 윤리위를 엮고 싶은 모양이지만 저는 윤리위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상범 의원 또한 “언론에 보도된 문자 대화는 이 전 대표의 8월 13일 기자회견 후 정진석 당시 국회부의장과 나눈 것으로 개인적 견해를 원론적으로 밝힌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리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다른 의원에게 표한 것 자체는 부적절했다”면서도 “당시는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전으로, 윤리위원회 전체의 의견과는 전혀 무방하며 사전에 상의 된 내용도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준석 제명 문자' 관련 자신의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회사진 기자단이 이날 정 위원장의 카카오톡 메시지 창을 포착한 곳은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였습니다.

정 위원장은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보냈고, 유 의원은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오늘 오찬 함께 합(시다)”라는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회의를 열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등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양두구육’ ‘신군부’ 등에 빗대 발언하며 당에 유해하고 발전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절차 개시 사유에 대해 “당원, 당 소속 의원, 당 기구에 대한 객관적 근거 없이 모욕적, 비난적 표현 사용 및 법 위반 혐의 의혹 등으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