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앞서 리포트에서 보여드렸듯이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했는데, 문재인 정권의 남북 대화 노력을 "정치적 쇼"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 기자 】
네, 윤 대통령이 전 정권의 외교 정책을 말하던 도중 문재인 정권의 남북 협상을 "정치적 쇼"라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원문을 살펴보시면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원문은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정치적 쇼'라고 말했다"가 아니라 "말해왔다"고 돼있습니다.
즉 이번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새롭게 '정치적 쇼'라고 말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 질문 1-1 】
뉴욕타임즈가 윤 대통령의 기존 입장을 언급하면서 부연 설명을 해준 거네요. 언제 이런 언급을 했던 건가요?
【 기자 】
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정치적 쇼"라는 단어를 언급한 건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입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 "남북 정상간의 대화나 주요 실무자들의 대화와 협상이 정치적인 쇼가 되어서는 안 되고, 어떤 실질적인 한반도·동북아의 평화 정착에 유익해야 된다는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때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기 보다는 "정치적인 쇼가 되어선 안 된다"는 당위적 언급이었습니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오늘 관련 보도가 나가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며 "'정치적 쇼'라고 해왔다는 내용은 이번 인터뷰에서 언급한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질문 2 】
오역으로 인한 해프닝이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한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내일 9·19 남북정상회담 4주년을 앞두고 메시지를 냈어요?
【 기자 】
네, 지난 5월 퇴임한 문 전 대통령, 지금까지는 사저 앞 시위 소음에 대해 짧은 코멘트를 하는 정도에 그쳤는데요.
오늘 공개된 축사에서는 4년 전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언급하며 "남과 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합의하며 비핵화로 가는 실질적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무래도 전 정부와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온도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지속적인 남북대화 필요성을 좀 더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2-1 】
퇴임한 지 5달 만에 현안에 목소리를 낸 건데, 앞으로도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될까요?
【 기자 】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가 과거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수사 선상에 올리는 등 공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나설 거란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맞아 언급했을 뿐 정치 현안에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14년 전 퇴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온라인 등을 통해 지지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메시지 정치를 했었는데요.
비극적인 정쟁으로 이어졌던 만큼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둔다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거란 분석입니다.
벌써부터 국민의힘은 "불필요한 정치 개입을 멈추라"고 비판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퇴임 뒤 '잊혀진 삶'을 살겠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서 한 발언이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입니다"
【 질문 3 】
한일정상회담 얘기도 해볼게요.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될 것이란 보도가 나왔는데, 일본 측과 말이 엇갈리는 것 같아요?
【 기자 】
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오늘 일본 외무성 관계자 등을 인용하며 일본 정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발표는 삼가달라"는 항의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측은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관련 소송 문제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에 응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일 정상 간 접촉이 실현되도라도 서서 이야기하는 정도에 그칠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 간 만남을 위해 조율 중이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내놨습니다.
유엔총회는 오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데요, 언제 어떤 형식으로 양국 정상이 만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