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40년 전 군대에서 남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중대장의 폭언이었습니다.
당시 군은 어이없게도 축농증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고요.
유족들은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졌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고등학교 시절 사격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했던 이상곤 씨는 1982년 입대 4개월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옵니다.
당시 군은 이 씨가 공수교육에 대한 공포와 지병인 축농증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가 중대장의 폭언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화금 / 고 이상곤 이병 누나
- "키가 1m 88cm였어요, 인물도 좋았고. 축농증은 알지도 못하는 일이었고 걔는 건강한 애였어요."
출범 4년을 맞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주요 은폐·조작 사례 7건을 공개했습니다.
선임병의 구타로 인한 쇼크사, 12·12 사태 당시 국방부 벙커를 지키다 반란군에 살해된 경우 등입니다.
수십 년간 멍에를 지고 살아온 유족들은 이제라도 고인의 명예를 되찾았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옥 / 고 김영태 하사 누나
- "만날 여기에 멍에가 있는데 그것이 해결이 된 거 같아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 4년간 진상규명위가 조사를 진행한 1,808건 중 진상이 규명된 건 721건이며 525건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