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얘기 들어보는 정치톡톡, 오늘은 정치부 노태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노 기자, 앞서 전해 드렸던 영수회담, 도대체 어떤 의미길래 정치권이 달아올랐나요?
【 기자 】
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선 직후 벌써 다섯 차례나 영수회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죠.
우리 정치권에선 관행적으로 대통령과 야당 수장의 만남을 지칭하는데, 이례적인 회담은 아닙니다.
【 질문 1-1 】
그럼 가장 최근 영수회담은 언젠가요? 문재인 전 대통령도 했었나요?
【 기자 】
네, 문 전 대통령도 영수회담을 했었습니다.
가장 최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2018년 4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와 마주 앉은 것입니다.
【 질문 1-2 】
네, 이렇게 과거 사례가 있으면 못 만날 것도 없을 거 같은데, 오늘 대통령실은 사실상 일대일 만남은 거절했잖아요. 왜 그런 건가요?
【 기자 】
네, 이진복 정무수석은 오늘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했습니다.
대통령은 영수회담이라는 용어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며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진복 / 대통령실 정무수석
- "과거에 여당의 총재가 대통령이었을 때는 영수회담이 일리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과 당대표와의 만남으로 가야 한다."
과거와 달리 당정이 분리돼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야당 대표와 단둘이 만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인데요.
실리적으로는 극한 대치를 해온 정국이 회담으로 풀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회담을 해봤자 얻을 게 없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0.73%p라는 역대 가장 근접한 격차로 패배한 뒤 윤 대통령과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존재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겠고요.
【 질문 2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재판 얘기로 가보죠. 법원이 오는 28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사건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어요? 어느 쪽에 유리한 건가요?
【 기자 】
우선 이준석 대표 측은 국민의힘이 지연 전략을 쓰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병철 / 변호사 (이준석 전 대표 측)
- "소송 지연을 계속하면서 의도하는 바는, 지금 경찰 조사라든가 추가 윤리 징계라든가 등을 통해서 소송 본질과 다른 방식의 목적을 기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 전 대표 입장에선 결과가 빨리 나는 게 좋죠.
28일 두 사건을 함께 심리해 결론 낸다고 하면 판단이 나오기까지 또 시간이 걸릴 텐데 그러면 10월 초입니다.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얘긴데, 그 사이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를 안착시킬 수 있습니다.
【 질문 2-1 】
그 사이 국민의힘의 전략은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일단 오늘 정진석 비대위는 첫 회의를 열고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돌입했죠.
19일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는 건데 그러면 지도부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입니다.
이렇게 정상화 궤도에 오른 여당을 다시 한 번 가처분 결정으로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에는 사법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3 】
그래도 가처분 결과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을거 같은데, 결과가 인용되면 어찌 되는 거죠? 이준석 대표 바로 돌아오나요?
【 기자 】
아닙니다. 이번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비대위 구성을 막는 것입니다.
이전에 선출된 당대표와 최고위 지위를 유지한 상태에서 운영이 돼야 한다는 건데요.
이 전 대표는 윤리위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상태 하에서 당대표직을 유지하고 징계 기간이 끝나면 그 뒤에 돌아올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국민의힘이 다시 비대위를 꾸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선출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합니다.
다만, 이런 직무대행 체제 하에서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해 이 전 대표가 사퇴한다면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꾸려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것까지는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